항암유전자 세포내 기능 첫 규명…치료제 개발 획기적 계기

  • 입력 2004년 2월 5일 18시 48분


국내 연구진이 몸에서 항암작용을 하는 유전자의 역할을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사진)팀은 5일 정상적인 세포 내에서 암의 발생과 증식을 막는다고 추측되던 항암유전자(RASSF1A)의 구체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 수준의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2월호에 게재됐다.

이 항암유전자는 인간의 3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유전자로 폐암이나 위암 간암 뇌암 등 각종 암이 발생하는 초기에 기능을 상실한다고 보고됐지만 그 역할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임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세포가 분열해 두 개로 나눠지는 과정에서 이 유전자가 만들어낸 단백질이 염색체를 정확히 절반씩 양쪽에 나눠주는 밧줄 역할을 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만일 이 과정이 잘못 진행되면 염색체가 비정상적으로 분열돼 결국 암세포로 변형된다는 것.

임 교수는 “특히 폐암 환자의 80%에서 이 유전자의 기능이 상실된 점이 밝혀져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각종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