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사진)팀은 5일 정상적인 세포 내에서 암의 발생과 증식을 막는다고 추측되던 항암유전자(RASSF1A)의 구체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 수준의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2월호에 게재됐다.
이 항암유전자는 인간의 3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유전자로 폐암이나 위암 간암 뇌암 등 각종 암이 발생하는 초기에 기능을 상실한다고 보고됐지만 그 역할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임 교수팀은 일반적으로 세포가 분열해 두 개로 나눠지는 과정에서 이 유전자가 만들어낸 단백질이 염색체를 정확히 절반씩 양쪽에 나눠주는 밧줄 역할을 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만일 이 과정이 잘못 진행되면 염색체가 비정상적으로 분열돼 결국 암세포로 변형된다는 것.
임 교수는 “특히 폐암 환자의 80%에서 이 유전자의 기능이 상실된 점이 밝혀져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각종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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