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홍 의원이 이날 제시한 양도성예금증서(CD)의 발행 및 흐름을 보면 정치권의 비자금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다.
▽괴자금 실소유자는 누구=홍 의원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노무현 측근 부패게이트’ ‘노무현 본체게이트’란 용어를 써가며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했다.
특히 홍 의원은 이 CD의 관리인인 전직 모 은행지점장이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인 점과 대통령 측근비리로 구속된 최도술, 이영로씨와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노 대통령은 당선된 뒤 최씨 등으로부터 당선 축하금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당선 축하금을 포함한 거액의 정치자금과 뇌물이 모여 있는 ‘비자금 저수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대선 때 10대 기업이 당시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데 놀라 채권을 싸가지고 노 당선자측에 달려갔다는 첩보가 있다”며 “시중에는 이런 자금이 5000억원에 이른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괴자금은 비자금?=홍 의원은 “보통 CD는 1000만∼5000만원으로 분할해 발행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100억원짜리 CD는 기업인들도 보지 못한 괴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100억원짜리 CD들의 만기일이 놀랍게도 모두 2월 18, 19일로 집중돼 있다”며 이 CD의 발행 목적이 통상의 유통이 아닌 수요자가 이미 결정된 비자금용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 CD를 매개한 K증권사에 대해서도 코스닥 등록심사 과정에서의 특혜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상부기관의 지시에 따라 지난 설 연휴 이틀 전 이 증권회사에 대해서만 코스닥 등록심사가 이뤄졌다”면서 “특히 이 증권회사의 자산에는 이 CD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거래실적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 CD를 입수한 뒤 한 달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며 “그러나 노 대통령이 선봉에 서서 대한민국을 절망과 나락으로 이끄는 것을 보고 좌시할 수 없어 나섰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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