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5일 “한성백제시대를 중심으로 선사시대와 삼국시대를 포괄하는 한성백제박물관을 2007∼2008년경 국내 최초로 서울 송파 강동 지역에 건립하겠다”고 5일 밝혔다.
한성백제박물관이란 백제가 현재의 서울인 한성지역을 도읍으로 했던 시기(기원전 18년∼475년)에 중점을 맞춘 박물관.
당시 중국 가야 일본을 잇는 해상무역과 문화교류의 거점으로 한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에 비해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미흡해 그간 사학계에서는 전문 박물관의 필요성이 수차례 제기돼왔다.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임효재(任孝宰)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박물관에 엄청난 양의 한성백제시대 유물이 보관돼 있지만 전체의 1%도 전시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 화성에서 새로 발굴되는 유물까지 포함하면 5만∼6만점 정도를 전시할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 상반기에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박물관건립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내년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6년 착공해 2007∼2008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한성백제시대와 관련이 깊은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과 방이동 몽촌토성, 강동구 암사동 선사유적지 인근에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규모는 총면적 2000∼3000평에 3만3000점 이상의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2002년 개관한 서울역사박물관이 600년 조선왕조의 역사문화에 중점을 둔 것에 비해 한성백제박물관은 최근 고구려역사 되찾기 등 고대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고대사의 재정립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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