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일 카드사 고객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신분증을 위조한 뒤 이들의 은행계좌에서 예금을 불법으로 인출해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박모씨(46) 등 13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달 15일 치과의사 이모씨(33·여)의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카드사 직원 윤모씨(27)로부터 입수한 뒤 위조한 신분증으로 시중은행에서 통장을 재발급 받아 1억5000여만원을 인출하는 등 5명의 계좌에서 모두 5억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인터넷 카페에서 접촉해 범행을 공모했으며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빼내기 위해 카드사 직원 윤씨를 끌어들였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2002년 8월부터 1년여 동안 카드신청서를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액 예금자의 신청서 100여장을 빼내 그 중 30여장을 박씨 등에게 제공한 뒤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양모씨(43) 등 7명을 수배하는 한편 이들의 검거현장에서 운전면허증, 토지등기부 등 80여개의 문서를 압수, 추가범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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