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의 땀과 노력,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의 일화를 담은 이 글에 20, 30대 네티즌들은 ‘우리 세대의 가벼움을 반성하게 됐다.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며 공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 글은 육군사관학교의 김충배 교장이 지난해 11월 생도 교육에 사용해 그동안 ‘육사교장의 편지’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실제 작성자는 예비역 장성인 김유복(金遺腹·79·사진)씨. 그가 지난해 6월 로터리코리아(한국로터리의 기관지)에 기고한 글은 “60대를 수구 골통이라 몰아붙이는 젊은이들이여! 이 글을 읽어 보렴”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글은 1960년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던 파독(派獨) 광원과 간호사들의 고생을 언급하며 “독일에 일하러 온 학사 출신 중에는 광원 면접을 볼 때 손이 고와서 떨어질까봐 연탄에 손을 비비며 거친 손을 만들기도 했다. 어린 간호사들은 울면서 굳은 시체를 하루 종일 닦았다”고 소개했다.
또 현지를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이 교포 광원들 앞에서 연설 도중 목이 메어 “후손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는 말만 되풀이하다 눈물을 쏟은 일을 전했다. 당시 필리핀은 국민소득 170여달러, 태국은 220여달러였지만 한국은 겨우 76달러로 유엔에 등록된 120여개 국가 중 최빈국인 인도에 이어 2번째로 가난했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여자들이 자른 머리카락과 전국에서 쥐잡기 운동을 벌여 얻은 쥐털로 만든 일명 ‘코리아 밍크’ 등 돈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팔아 1965년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것을 회상하며 “지난 세대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글을 맺었다.
이에 ID가 ‘77pian’인 네티즌은 “이민을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이 우리 국가와 선조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댓글을 달았다. 한 네티즌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구세대들의 고생을 알고 있지만 글이 워낙 생생해 새롭게 느낀 것 같다”고 밝혔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박 전 대통령을 너무 미화한 것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원본 전문과 육사 교육자료 전문은 동아닷컴(www.donga.com)에 게재.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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