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장 “대선자금 청문회는 의회 폭거”

  • 입력 2004년 2월 6일 18시 42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차분한 어조로 민생정치에 관해 언급하다 폭로정치를 비판하는 대목에서 목청을 높였다.  -김경제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차분한 어조로 민생정치에 관해 언급하다 폭로정치를 비판하는 대목에서 목청을 높였다. -김경제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선자금 청문회는 명백한 수사간섭이며 의회권력의 폭거”라며 “정쟁을 불러올 청문회 대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TV 대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쟁의 정치를 중단하고 민생으로 경쟁하자”며 이같이 촉구했다.

정 의장은 “두 야당대표께서 약속이나 한 듯이 개헌을 말하고 대통령 탄핵을 들먹거렸다”며 “정권찬탈을 목적으로 개헌을 추진하려는 그 어떤 세력도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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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은 또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괴자금의 근거로 제시한 양도성예금증서(CD)가 위변조된 것으로 밝혀진 데 대해 “새 정부 출범 후 끊임없이 면책특권의 등 뒤에 숨어서 비겁한 폭로를 해온 무책임한 정쟁정치의 막을 내려야 한다”며 “홍 의원 개인은 물론 제1당으로서 한나라당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당이 원내 1당이 되면 ‘불법자금국고환수특별법’을 17대 국회 제1호 법률로 제정하겠다”며 “우리당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받은 불법자금은 모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16대 국회가 해야 할 마지막 책무는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과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이라며 “국회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두 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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