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파공작원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모여 회사를 만들었다.
‘대한민국 HID 북파공작원 인천본부’는 지난달 8일 인천 남동구 간석3동에 ㈜인천HID라는 상호로 회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에 살고 있는 HID 회원 150여명이 직원인 이 회사는 관공서와 기업체의 경비 및 청소 용역 등을 맡고 있다.
직원의 나이는 6·25전쟁 직후 북파공작원으로 활동한 60대 후반에서부터 1995년 전역한 30대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50세 이상인 직원의 상당수는 북한에 한 번 이상 잠입한 경험이 있다.
북파공작원에 대한 냉담한 편견 때문에 사업을 하다 실패하거나 실직의 아픔을 겪은 직원들이 많아 사실상 재기에 나선 셈.
아직 일감이 몰려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현역 당시 어려운 지옥훈련을 받을 때의 정신으로 사업을 번창시키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유금선 사장(57)은 “회원들 모두 국가에 헌신하려는 충성심 하나로 청춘을 보냈다”며 “고객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으로 다시 무장해 사업을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과거의 경험을 살려 정기적으로 물속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바다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또 인천 앞 바다에서 해상사고가 발생할 경우 구조에 나서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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