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최근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결정적인 단서를 찾는 데 당력을 집중하면서 양당간 공동전선을 형성해 비리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를 ‘총선용 정략’이라고 비난하며 물리력을 동원한 청문회 원천봉쇄 등 강경대응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한나라당=열린우리당 고위 관계자의 인척이 관련됐다는 금융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지난달 모종의 제보를 받아 자체적으로 검증작업을 벌인 결과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일단 청문회 기간 중 이를 폭로해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사건은 금융감독원의 부실 조사 의혹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관련기사▼ |
- 핵심증인 4人 폭탄발언 나올까 |
또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청문회에서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위조 시비 속에 논란을 빚고 있는 ‘괴자금’ 관련 은행계좌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하나은행 K증권 관련 계좌에 성격이 모호한 5800억원이 CD와 금융채권 형태로 은닉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11일 대검찰청에서 실시될 청문회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야당에 편파적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민주당=노 대통령의 사돈인 민경찬(閔景燦)씨의 653억원 펀드 모금 의혹 사건과 동원그룹의 노 대통령에 대한 50억원 제공 의혹 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조재환(趙在煥) 김경재(金景梓) 의원이 각각 민씨의 펀드사건과 동원그룹 50억원 제공 의혹의 주공격수를 맡았다.
특히 민주당은 1999년 ‘옷로비 사건’이 당시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통치력 약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을 감안해 민씨의 펀드 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또 노 대통령의 경선자금 비리 의혹은 물론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에 대한 경선자금 수사의 편파성을 쟁점화하면서 정 의장의 경선자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진다는 전략이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민경찬 펀드 사건을 단순사기극으로 끝내려는 경찰 수사에 대해 청문회에서 엄정 추궁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청문회 자체가 근거 없는 사실을 폭로함으로써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흠집 내기 위해 열리는 ‘부당한 정략적 공세’임을 부각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열린우리당은 “야당 청문위원 가운데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대상으로 거명된 의원이 5명이나 되는 등 공정한 청문회가 되기에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내는 등 청문회 김빼기 전략도 구사했다.
한 당직자는 “청문회가 아예 열리지 못하도록 막거나 불참하든지, 아니면 참석해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방안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금융감독원 기관보고(금융감독원 회의실)
증인신문:민경찬 민상철 김연수 신해용
김대평 등 21명
모금 사건
국세청 기관보고(국세청 회의실)
증인신문:이용섭 민경찬 민상철 김성래
손영래 이영로 등 16명
사건
대검찰청 기관보고(대검 회의실)
증인신문:송광수
수사논란
증인신문:문병욱 김성래 장선영 등 14명
및 정치자금 제공 의혹
증인신문:이화영 권노갑 이기명 이희원 등
21명(경선 대선자금 관련)
우리당 정동영 의장
경선자금 논란
이원호 김도훈 최도술 안희정 서갑원 정만호
양길승 18명
법사위 증인신문:구자성 김진희 이대근
이인원 김영훈 안수한
증인신문:김대평 김재철 이화영 이희원
정만호 이광재 등 25명(경선 대선자금 관련)
동원그룹 노무현 캠프에
50억원 대선자금 제공
의혹
△오후 4시
문병욱 신해용 김성래(대통령 측근비리 관련)
청문회 일정 일시 세부 일정 주요 현안 2월 10일(화) △오전 10시 민경찬 653억원 펀드 △오후 2시 썬앤문그룹 감세 청탁 2월 11일(수) △오전 10시 불법 대선자금 편파 △오후 2시 썬앤문그룹 ‘외압’ 대출 △오후 4시 노무현 대통령 및 열린 △오후 6시 양길승 사건 논란 2월 12일(목) △오전 10시 굿모닝게이트 관련 △오후 2시 대통령 측근 비리 관련
![]() | ![]() ![]()
|
| |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