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발자국’ 화석 연대 정밀측정한다

  • 입력 2004년 2월 10일 15시 15분


제주 '사람 발자국' 화석이 도대체 몇 년 된 것인지에 대한 정밀 조사가 실시된다.

남제주군 대정음 상모리 일대에서 발견된 사람 발자국 화석의 생성 연대를 놓고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은 10일 연합조사단을 구성해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화석의 연대 등 일부 논란 부분에 대해 반박의견을 제시한 학자를 포함한 지질연대 측정 연합조사단을 구성해 연대를 정확히 가리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문화재청 조사팀이 문제의 발자국을 5만년전의 것으로 추정한 것은 2002년 자연유산보존협회의 전국 '지질·광물 문화재 정밀조사'를 근거로 한 것. 이 보고서는 화석이 산출된 인근 송악산의 현무암을 암석연대측정법의 하나인 포타슘-아르곤법에 의해 측정한 결과 5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경상대 손영관 교수는 2002년 송악산 서쪽 퇴적층에서 채취한 조개껍질을 시료로 해 탄소동위원소측정법으로 오차가 좀더 작은 카본-포틴법을 적용한 결과 5000년 전후에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손 교수는 송악산이 5000년 전후로 분출하면서 화산폭발이 이뤄졌고 동쪽과 서쪽 모든 지층은 그 이후 화산재 등이 운반돼 퇴적이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조사는 발자국이 발견된 송악산 동쪽 지층과 손 교수가 조개껍질을 채취한 서쪽 지층이 같은 시기에 형성된 지층인지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