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001년 노숙자 김모씨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167억여원을 관리하면서 증여세 74억3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로 이날 밤 재용씨를 구속 수감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용씨의 괴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73억여원이 1987년 4월경 대통령 경호실 김모 재무관이 관리하던 자금에서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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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全비자금’ 2000억 추적 박차 |
검찰은 법률 검토를 거쳐 73억5000만원을 전액 추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며 나머지 괴자금 93억여원도 전씨의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증여세 포탈 혐의로 재용씨를 일단 구속한 뒤 167억여원의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 결과 재용씨는 괴자금 167억여원을 △기업어음(CP) 및 주식 매입(53억원) △채권 매입(34억) △부동산 매입(33억원) △벤처회사 투자(21억원, 이 중 100만달러는 미국 현지법인 송금)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용씨는 또 CP 거래를 하면서 유명 여성 탤런트 P씨의 어머니 윤모씨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재용씨의 괴자금 중 50억원 상당의 유가증권, 현금 2억3000만원, 5개 예금통장의 잔액 1억600만원, 여행자수표 5만달러를 압수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찾아내지 못했던 1000억원대의 전씨 비자금에 대한 추적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검찰은 1995년 ‘전두환씨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전씨가 국내 기업에서 2000억원대 비자금을 거둬 이 중 1000억원대 자금을 수백개의 가차명 계좌에 분산 예치하거나 무기명채권으로 숨기고 있다고 추정한 적이 있다.
전씨는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지금까지 332억여원만 납부했으며 지난해 4월 법원에 제출한 재산 목록에서 자신의 재산은 예금 29만원뿐이라고 주장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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