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3억원 펀드 모금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 등 주요 증인이 불출석하는 바람에 야당 입장에서 노 대통령 관련 비리 의혹을 뒷받침할 증인은 사실상 김 전 부회장이 유일했다.
야당 법사위원들은 한 명도 예외 없이 김 전 부회장을 상대로 “노 대통령이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에게서 직접 돈을 받는 장면을 목격했느냐”고 질문했다.
김 전 부회장도 질문을 받을 때마다 노 대통령이 문 회장에게서 돈을 받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같은 내용의 답변을 반복했다.
이를 지켜보던 국세청 직원 등은 “김 전 부회장마저 출석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맥 빠진 청문회가 될 뻔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이 11일 대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민주당 법사위원인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권 전 고문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경선자금과 관련해 할 얘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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