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강도, 직원에 염산 뿌려…범행 실패하자 음독 중태

  • 입력 2004년 2월 10일 19시 27분


대낮에 화공약품을 들고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돈을 털려던 40대 남자가 범행에 실패하자 화공약품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

10일 낮 12시5분경 대구 수성구 수성1가 S새마을금고에 이모씨(40·무직·대구 서구 비산동)가 화공약품을 넣은 플라스틱 통을 들고 들어가 금고 직원 오모씨(38)를 “돈을 주지 않으면 약품을 얼굴에 뿌리겠다”고 위협했다.

이씨는 직원 오씨가 책상 옆에 놓아둔 방망이를 들고 맞서자 오씨 얼굴에 약품을 뿌리고 달아났다.

이씨는 금고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뒤쫓아 간 박모씨(44) 등 주민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다 격투 끝에 붙잡혔다. 이씨는 격투 과정에서 약품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금고 직원 오씨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은 이씨 가족 등을 상대로 범행 경위와 약품 입수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염산으로 추정되는 약품에 대한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