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다음달 개교 예정인 충훈고로 배정된 신입생 525명 가운데 56%인 295명이 통학거리가 먼 동안구 지역 학생들이다.
이들은 등하교시 버스를 2번 이상 갈아타야 하고 통학시간도 1시간 이상 걸린다.
학교 역시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6일 개최된 예비소집도 인근 학교에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안양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교 배정과 관련해 항의성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귀인동에 사는 한 학생은 “코앞에 고등학교가 많은데 버스노선도 없고 1시간 이상 걸리는 충훈고에 왜 배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교육청은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왜 소수만 희생당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충훈고 배정 학부모 30여명도 10일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해 “고교 배정을 다시 하라”고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또 등록금 납부 거부, 입학식 및 등교 거부 등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 성남시 분당과 고양시 일산 등 신도시 지역 중학교 배정에 대해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분당구 이매중학교와 수내중학교의 경우 1지망 지원자가 몰려 각각 125명과 264명이 다른 학교에 배정됐다.
특히 2, 3지망에서도 가까운 거리의 학교를 배정받지 못하고 3∼5지망 학교로 밀린 학생의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고교 평준화 5개 지역의 1지망 배정비율은 평균 75.5%이며 마지막 순위 학교에 배정된 비율은 1.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고교 배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일부 학생들이 불만을 가질 수는 있다”며 “충훈고의 경우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공사를 마무리 짓고 버스노선도 안양시와 협의해 신설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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