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24시/차량 바퀴씻는 세륜기 제작 대금산업

  • 입력 2004년 2월 10일 21시 43분


국내 세륜기(洗輪機)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인천 남구 도화동 대금산업㈜은 직원과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는 업체로 소문이 나 있다. 세륜기는 건설현장을 오가는 대형 차량의 바퀴에 묻은 흙 등 이물질을 세척하는 기계.

이 회사는 매년 연말에 전 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하는 가족모임에서 회사의 비전을 소개한다. 이 때문에 가족모임은 직원 가족들이 회사의 신뢰를 쌓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회사 이승우 사장(52)은 지난해 말 가족모임에서 ‘즐겁게 일하는 일터’를 만들겠다는 ‘중장기 경영계획서’를 발표했다. 또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직접 쓴 편지와 케이크를 전달하며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자네가 있어 회사가 발전하고 있네.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네.”

이런 세심한 배려는 회사를 사랑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회사는 2006∼2007년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직장문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수사원에게는 가족동반 해외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정밀 건강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금산업의 직원 사랑은 퇴직한 직원들에 대한 처우에서 잘 나타난다. 100여곳의 협력업체 가운데 10곳이 이 회사 출신 오너다. 직원이 창업을 원하면 설비 제공과 기술 지원을 통해 협력 업체로 키우고 있는 것.

이 회사는 1991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동식 세륜기를 개발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마포 하저터널 작업 때 대형트럭에 묻은 흙이 인근 도로를 엉망으로 만들어 민원이 생기자 한 공무원이 세륜기에 대한 필요성을 제안했다.

당시 대기업은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제품 개발을 포기했으나 이 회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세륜기를 개발해 국내 최대의 전문생산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영국 독일 스위스에도 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륜기 외에 철도(화차)차량용 브레이크 시스템도 생산하고 있다. 국내 화차(貨車) 브레이크 시스템 개량사업에 따라 이 회사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으며 신규제작 화차에 장착되고 있다.

현재 대륙간(시베리아 화차) 철도용 화차에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철도청과 공동시험 연구를 하고 있다.

대금산업은 1957년 인천 중구 신흥동에서 인천정밀사란 상호로 설립됐다. 선친이 세운 회사를 대(代)를 이어 새로운 제품 개발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키우고 있다.

이승우 사장은 “2006년 무차입 경영을 실시하고 2007년 종업원 지주제를 통해 직원복지를 향상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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