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국제통상과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는 노총각 일본인 마쯔오 슈이치로(松尾 周一郞·38)가 한국인 아내를 맞는다.
경북도와 자매결연한 일본 시마네(島根)현 직원인 마쯔오는 2002년 4월 한국에 온지 3개월 만에 학수고대하던 짝을 찾아냈다.
마쯔오의 배필은 영천시청 정책개발담당관실에서 일본어 통역원으로 일하는 김경미(金景美·30·영천시 금호읍)씨.
당시 도청에서 마쯔오와 함께 일본어 통역업무를 맡은 것이 인연이 됐다.
김씨는 “한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마음에 쏙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에 대해 마쯔오는 서툰 한국말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좋아 용기를 내 청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4일 오후 1시 경북도청 강당에서 김영재 경북도 정무부지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린 뒤 마쯔오의 파견 근무가 끝나는 3월 일본에서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2남1녀의 장남인 마쯔오는 “누구보다 홀어머니께서 결혼을 기다렸는데 이제야 효도를 하는 것 같다”며 좋아했다.
1남3녀 중 막내인 김씨는 “맏며느리가 돼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최근 찾아뵌 시어머니께서 자상하게 일본 풍습을 알려줘 마음이 놓였다”며 “양쪽 가족이 모두 이해하고 감싸주는 만큼 한국과 일본을 잇는 작은 다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모는 독도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보다 한국이 훨씬 더 민감한 것 같다는 마쯔오는 “이제 절반은 한국 사람”이라며 “장인 장모님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와 시마네현의 교류 업무를 맡고 있는 마쯔오는 시마네현의 홈페이지에 한국을 소개하는 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경북 울릉군에 속한 독도는 일본에서는 다케시마(竹島)라는 이름으로 시마네현이 관할하고 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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