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0시 36분경 경남 통영시 도산면 수월리 진행식씨(63)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진씨와 진씨의 출가한 딸 귀희씨(29), 귀희씨 아들 이중오(7)· 한오군(3), 딸 유진양(10) 등 일가족 5명이 숨졌다.
불을 처음 목격한 이웃 주민 김모씨(23·여)는 "매캐한 냄새가 나 밖을 살펴보니 진씨 집 전체에 불이 번져 있었고, 곧 집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진씨 가족이 깊이 잠든 데다 낡은 주택이 화재와 함께 무너지는 바람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진씨는 다리가 불편한 4급 지체장애인이고 귀희씨도 정신지체와 심한 당뇨로 귀와 눈까지 어두워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귀희씨는 남편(40·노동)이 서울로 일자리를 찾아간 지난해 3월부터 친정에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홀아버지와 함께 어렵게 생활해 왔다.
경찰은 나무를 때는 아궁이의 불씨가 주변으로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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