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 사이트 개설…돈받은 대학생등 영장

  • 입력 2004년 2월 1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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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에 ‘해결사 카페’를 개설한 뒤 청부살인을 의뢰받고 돈을 받은 법대생과 의뢰인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11일 해결사 카페를 개설한 부산 모 대학 법학과 4년생 김모씨(25)와 청부살인을 의뢰한 정모씨(22·여·대구 북구 산격동) 등 2명에 대해 살인음모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손모군(17·고2)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말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무슨 고민이든 해결해 준다’는 해결사 카페를 개설한 뒤 지난달 7일 정씨로부터 e메일로 ‘남자친구와 결혼한 여성을 살해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1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정씨는 지난해 자신과 사귀던 남자친구 문모씨(31)가 강모씨(29·여)와 결혼하자 앙심을 품고 강씨의 이름, 나이, 주소, 전화번호가 담긴 e메일을 김씨에게 보내 김씨에게서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겠다’는 답장을 받는 등 살인을 부탁한 혐의다.

또 손군은 이달 초 김씨에게 ‘재혼한 아버지(46)가 병든 어머니를 돌봐주지 않는다’며 ‘아버지와 계모(46)를 살해해 달라’는 e메일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에게 e메일을 보내 특정인에 대한 신상정보 조회를 의뢰한 6, 7명을 추적하는 한편 이 사이트에 개설된 다른 ‘해결사 카페’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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