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천중고 40대이상 237명 늦깎이 졸업식

  • 입력 2004년 2월 12일 19시 13분


남인천중고교 늦깎이 졸업생들이 1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졸업장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남인천중고등학교
남인천중고교 늦깎이 졸업생들이 1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졸업장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 남인천중고등학교
“이제 더 큰 배움을 위해 도전할 생각입니다.”

12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인천 남인천중고교 졸업식. 배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해 뒤늦게 이 학교에 입학한 늦깎이 학생들이 졸업장을 받아들자 친인척과 학교 관계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졸업식에는 10대보다 인고(忍苦)의 세월을 이겨낸 40, 50대 이상 졸업생들이 더 많았다. 졸업생 353명(남인천중 212명, 남인천고교 141명) 중 40대가 153명, 50대 이상이 84명이다.

여느 졸업식과 다른 만큼 사연도 많았다. 최고령자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흥순씨(63·전 인천 연수구 구의원)는 지난해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재능대 경영계열과 가천길대 창업경영과에 나란히 합격해 배움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고교 3년간 개근상을 받아 동료 학생들에게 귀감이 됐다.

김씨는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해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학교 동창으로 이날 함께 졸업장을 받은 심덕례씨(45)와 조연순씨(45)는 시누이와 올케 사이여서 눈길을 끌었다.

심씨는 인천전문대 세무회계과에, 조씨는 동서울대 아동보육과에 각각 합격했다. 김은선씨(50)는 소아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한데도 서구 가좌동에서 원거리 통학을 했다.

남인천중고교는 2002년 10월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성인 중고교로 인가를 받았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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