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없는 사회 폭음 부추긴다…"생활 만족" 20% 불과

  • 입력 2004년 2월 13일 00시 51분


국민들이 빈부격차와 범죄발생 등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해 9월 전국 15세 이상 남녀 7만489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빈부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고 보는 응답자는 전체의 79.8%로 1999년(65.8%)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범죄발생과 부정부패에 대해서도 ‘줄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77.5%와 73.7%로 99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전반적인 생활에 대해 만족도는 △만족 20.4% △불만족 28.3% △보통 51.3%로 불만족인 사람들이 만족하는 사람보다 약간 많았다.

본인의 일생 동안 ‘계층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사람은 33.1로 99년에 비해 11.4%포인트나 높아지는 등 다소 개선됐다. 94년에는 그 비율이 45.8%였다.

20세 이상 성인에서 흡연인구 비율은 29.2%로 99년(35.1%)보다 낮아졌다. 음주인구 비율은 64.3%로 99년(64.6%)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음주인구 중에서 1회 음주량이 ‘소주 한 병 이상’으로 폭음하는 비율은 31.3%에서 40.5%로 높아졌다.

한편 흡연자들은 운동과 같은 건강관리는 덜하면서도 오히려 비(非)흡연자에 비해 건강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자 중 건강관리를 하는 비율은 67.8%. 비흡연자(72.9%)에 비해 5.1%포인트나 낮다. 흡연자는 특히 운동과 식사조절 등 ‘노력이 필요한’ 운동은 멀리하면서도 목욕과 사우나는 비흡연자보다 더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건강을 낙관하는 비율이 흡연자는 45.1%로 비흡연자(38.9%)에 비해 6.2%포인트나 높았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