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절반이 비만…男생산직 - 女사무직 ‘상대적 날씬’

  • 입력 2004년 2월 13일 18시 46분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13일 내놓은 신체치수 조사 결과는 식생활 변화와 운동부족으로 성인들의 체형이 비만형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사회의 중심인 50대의 비만 정도가 심각해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요구됐다.

▽길어지고 무거워져=조사에 따르면 키는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1979년 1차 조사 때보다 1.7∼5.9cm씩 커졌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연령대는 20대 남성으로 79년보다 5.9cm 큰 평균 173.3cm로 조사돼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컸다. 20대 여성도 같은 기간 4.0cm 커진 160.0cm로 나타났다.

몸무게는 남성이 연령층별로 8.8∼11.3kg, 여성은 1.5∼7.0kg씩 늘었다.

하지만 40대 여성은 2차 조사 때인 92년보다 몸무게가 0.8kg 줄어 어느 연령층보다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해석됐다.

허리둘레도 연령과 성(性)에 상관없이 굵어졌지만 차이가 심했다. 20대 여성은 79년 평균치보다 0.3cm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50대 남성은 10.7cm나 증가했다.

키와 몸무게를 토대로 작성하는 체질량지수(BMI)로 보면 50대 남성의 52.3%, 50대 여성은 53.9%가 비만에 속했다. 남성은 40대에서도 48.7%가 비만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50대를 제외하면 연령대별 비만 비중이 8.4∼23.9%로 비교적 양호했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은 남학생이 15세까지 매년 키는 6.2cm, 몸무게는 5.2kg, 여학생은 14세까지 키는 5cm, 몸무게는 4kg씩 급성장하다가 남학생은 19∼20세 초반에, 여학생은 16세에 성장이 거의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직 여성이 ‘몸짱’(?)=직업군에 따른 체형은 여성의 경우 사무직이, 남성은 생산직이 더 날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사무직과 생산직의 키는 비슷하지만 몸무게는 사무직이 2kg,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는 1.0∼1.4cm 더 굵었다.

반면 여성은 사무직이 생산직보다 키는 0.4cm 크지만 몸무게는 4.1kg, 가슴·허리·엉덩이둘레는 4.6∼4.8cm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표준원 강혜정(姜惠貞) 과장은 “사무직 남성이 생산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만인 이유는 근무환경과 운동부족 때문”이라며 “여성의 경우 사무직이 더 날씬한 것은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몸매관리에 더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대 여성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평균 신체치수는 가슴둘레 75∼85cm, 허리둘레 24∼28cm, 엉덩이둘레 33∼37cm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평균 가슴둘레는 97.5cm였다.

<체질량지수>키와 몸무게를 이용해 산정하는 비만판정지수. 몸무게(kg 기준)를 키(m 기준)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를 지수로 이용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체질량지수에 따르면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22.9는 정상, 23∼24.9는 과체중, 25∼29.9는 중도 비만, 30 이상은 고도 비만에 속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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