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대구지사 직원들이 돈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대신 전기요금을 내주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13일 한전 대구지사에 따르면 이달 중 ‘한전사회봉사단’을 결성해 직원 등을 대상으로 성금(러브펀드)을 모아 요금 체납으로 전기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저소득층을 돕는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전 대구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8월부터 3개월 정도 직원 1200여명을 대상으로 ‘빛 한 줄기 나눔’ 운동을 벌여 모은 성금 1439만원을 저소득층을 위한 전기요금 지원에 사용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모은 성금 가운데 948만원은 저소득층 전기요금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에 기탁하고, 나머지 491만원은 대구 경북지역의 단전대상 저소득층 가구의 전기요금을 대신 납부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통상 전기요금을 3개월 이상 체납한 가구에 대해서는 단전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월 평균 전기요금 7000원 안팎을 부담하는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혹한기(12∼2월)와 혹서기(7∼8월)에 한해 단전조치를 유예해 주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은 지난해 1만8000여 가구가 단전유예 혜택을 받았다.
한전 관계자는 “단전유예 기간이 지나면 전기요금 체납가구에 대해 불가피하게 단전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극빈자 등 형편이 어려운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료를 대신 납부해 주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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