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화양읍의 (사)온누리국악예술단 전수관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배우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대 한국학과 3학년인 알렉산더 샤샤(20)는 처음 접하는 사물놀이가 어렵기는 하지만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조교의 인솔 아래 같은 과 러시아 학생 8명과 함께 사물놀이와 전통춤 등을 배우기 위해 8일 이 전수관에 입소했다.
러시아 대학생들은 현재 온누리국악예술단원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꽹과리와 징, 북, 장구를 이용해 사물놀이를 익히고 있는데 16일 강원 속초항에서 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11일부터 이틀 동안 충북 영동의 ‘난계국악기 제작촌’을 방문해 국악기 제작과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들의 이번 전수관 입소는 지난해 4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개최된 ‘세계민족문화예술축제’와 10월 나호드카에서 열린 ‘고려인 문화의 날 축제’에서 온누리국악예술단의 공연을 본 뒤 블라디보스토크의 한국교육원을 통해 연수를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1995년 창단돼 현재 단원이 초중고생 16명으로 구성된 이 예술단은 매년 3000명 정도의 국내외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국악체험학습과 단체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단장인 구상본(具尙本·46)씨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지의 학생들이 방문해 우리 전통음악을 배우고 돌아갔다”며 “호남지방에는 국악전문학교가 있으나 영남지방에는 없어 각계각층의 도움을 받아 국악전문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청도=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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