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남대 사회문화과학대학원의 향장미용학과 학생 18명이 13일 오전 열린 전기학위수여식에서 국내 최초로 미용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른 대학의 대학원에도 유사학과가 있지만 포괄적으로 미용을 다루지 않는 데다 예술학과 등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정통 미용학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대학에는 전문대를 중심으로 미용학과가 개설돼 있다.
미용학 석사나 박사가 없는 상황에서 교육은 메이크업, 미술, 디자인, 생물학, 피부학 전공자들이 맡아야 했다.
이들의 논문을 통해 한국의 미용 역사와 미용학 분야의 전문 용어들이 정립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미용학 석사 배출의 의미가 크다.
졸업생들은 이 분야 최고 학위를 취득한 만큼 대학 겸임교수와 시간강사, 전문 헤어디자이너 등 전문 분야로 진출한다.
류은주(柳銀珠·48) 학과장은 “그동안 미용은 여성들이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이론적 토대 없이 도제식으로 배운 기술쯤으로 인식돼 왔다”며 “이번 석사 취득자들이 앞으로 미용에 대한 인식 변화를 주도하고 이 분야 연구의 지평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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