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국선언' 서명교수 1000명 넘어서

  • 입력 2004년 2월 15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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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발표됐던 '경제 시국선언'에 동참한 대학교수의 숫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서명교수의 집계를 맡고 있는 성신여대 경제학과 강석훈(姜錫勳) 교수는 "지난달 시국선언 발표 당시 411명이던 서명교수의 숫자가 이달 13일로 1000명을 넘어섰으며 14일 오후 12시 현재 181개 대학에서 1082명이 서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선언을 발표한지 한달이 돼가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선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조치를 취했더라도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교수들의 참여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게 시국선언 당시 경제 경영 행정학과로 한정됐던 참여 교수들의 학과도 인문, 사회과학, 이공계까지 대폭 확대됐다.

시국선언 대표 중 한명인 유장희(柳莊熙·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교수는 "최근 국회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무산된 것,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선심성 정책이 남발되고 있는 것 등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할 문제들에 정치 논리가 점철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많은 교수들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또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모든 관심과 역량을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일관성을 유지할 것 △국회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 △검찰은 대선자금관련 수사를 엄정하게, 그러나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 △노사(勞使)는 고용창출과 임금안정이 동시에 달성되는 새로운 노동시장을 만드는데 합심할 것 등의 요구안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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