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교수의 집계를 맡고 있는 성신여대 경제학과 강석훈(姜錫勳) 교수는 "지난달 시국선언 발표 당시 411명이던 서명교수의 숫자가 이달 13일로 1000명을 넘어섰으며 14일 오후 12시 현재 181개 대학에서 1082명이 서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선언을 발표한지 한달이 돼가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선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조치를 취했더라도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교수들의 참여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게 시국선언 당시 경제 경영 행정학과로 한정됐던 참여 교수들의 학과도 인문, 사회과학, 이공계까지 대폭 확대됐다.
시국선언 대표 중 한명인 유장희(柳莊熙·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교수는 "최근 국회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무산된 것,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선심성 정책이 남발되고 있는 것 등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할 문제들에 정치 논리가 점철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많은 교수들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또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모든 관심과 역량을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고 일관성을 유지할 것 △국회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 △검찰은 대선자금관련 수사를 엄정하게, 그러나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 △노사(勞使)는 고용창출과 임금안정이 동시에 달성되는 새로운 노동시장을 만드는데 합심할 것 등의 요구안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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