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광화문에서 시청 앞∼숭례문∼서울역에 이르는 보행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등 이 일대 교통이 보행자 중심으로 재편된다.
서울시는 16일 “국가의 중심 가로인 세종로와 태평로가 차량 위주로 조성돼 시민들이 접근하기에 불편하다”며 “이 일대에 시민의 휴식공간인 광장을 만들고 광화문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보행축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올해 5월까지 조성되는 시청 앞 광장을 포함해 도심에 3곳의 시민광장이 생긴다.
시는 현재의 교통체계를 최대한 유지하되 차로를 줄이고 횡단보도를 설치해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시민광장 조성=1단계로 올해 5월 열리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 이전에 시청 앞 광장이 4400평 규모의 잔디광장으로 꾸며진다.
이어 광화문 바로 앞에 폭 30m의 유선형 보도를 만들고 1800평 규모의 광장을 조성한다. 세종문화회관 왼쪽의 세종로공원도 정비된다.
숭례문 앞에는 1700평의 광장이 만들어진다. 숭례문 옆의 성곽을 복원하는 사업과 연계해 추진될 전망이다.
시는 이들 광장에 대한 설계를 7월까지 마치고 8월 중 착공해 내년 4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보행자 중심 환경 조성=광화문∼시청 앞∼숭례문∼서울역에 이르는 보행벨트가 조성돼 도보관광코스로 활용된다.
이를 위해 시는 차로를 축소하고 보도의 폭을 넓힌다. 광화문∼세종로사거리 600m 구간의 경우 현재 편도 8차로, 왕복 16차로인 차도를 양방향 각각 1차로씩 줄인다.
동아일보∼덕수궁의 600m 구간도 코리아나호텔 앞 편도 6차로를 5차로로, 신동아화재∼흥국생명빌딩 500m 구간은 삼성생명 앞 편도 5차로를 4차로로 줄인다.
숭례문∼세브란스빌딩 400m 구간은 왕복 10차로를 왕복 8차로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보도는 곳에 따라 현재보다 작게는 2∼3m에서 최대 24m까지 늘어난다.
또 횡단보도 하나 없던 이 일대에 정부중앙청사 앞, 교보빌딩 앞 등 16곳에 횡단보도가 만들어진다. 국보1호이면서도 도로로 막혀 접근이 불가능했던 숭례문으로 연결되는 횡단보도도 2곳 생긴다.
서울시 이종상 도시계획국장은 “광장과 보행축 조성이 청계천 복원사업 및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개편 사업 등과 함께 환경친화적인 서울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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