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새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김영길씨

  • 입력 2004년 2월 16일 23시 21분


“이미 우리사회에서 공무원노조가 실체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합법화 투쟁에 매몰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지난 주 전국 각 지부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57.2%의 득표율로 전국공무원노조 제2대 위원장에 당선된 김영길(金永佶·44) 경남지역본부장은 16일 “노동조합 본연의 활동에 주력하면서 사회개혁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국내 최대의 공무원 조직이며, 이번 선거에는 10만10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8만7000여명이 투표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3권의 완전쟁취를 위해 4월 총선과 연계투쟁을 벌이는 한편 전국 규모의 대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의 실질적인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공약으로 내걸었던 성과 상여금 폐지 등 ‘7대 과제’의 관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또 비현실적인 공무원 관련 규정의 현실화에도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선 이유에 대해 “공무원노조 출범 초기부터 경남지역본부가 벌여온 전국대회와 부정부패 추방 캠페인 등을 노조원들이 평가해 준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경남도청 세정과 소속이었다가 파업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두 차례 구속되면서 파면됐던 김 위원장은 최근 경남도 소청심사위원회에서 복직이 결정됐다.

그러나 그는 “이미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며 앞으로도 노동운동에 주력할 것을 내비쳤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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