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멸종위기 '팔색조' 제주서 45쌍확인

  • 입력 2004년 2월 16일 23시 21분


세계적 멸종 위기종인 ‘팔색조(천연기념물 제204호)’가 제주지역에서 45쌍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대 생명과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은미(金銀美·32)씨는 최근 제출한 ‘제주도에서 팔색조의 분포와 서식환경’이라는 석사학위 논문에서 2002년부터 2년 동안 도내 103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40곳에서 45쌍이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보고된 10여쌍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이다.

팔색조는 해발 100∼800m에 둥지를 틀고 지내며, 해발 400∼500m에서 가장 많이 관찰됐다.

팔색조란 이름은 깃털이 녹색, 갈색, 검은색 등 8가지 색깔이어서 붙여졌다. 제주지역에 5월초 들어와 6∼8월 번식을 마친 뒤 10월에 떠나는 여름 철새이다.

팔색조는 서식지 파괴 등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 세계적으로 1만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팔색조 서식지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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