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자도주(自道酒·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로 불리는 소주 ‘새찬’이 충청권에서조차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호남에서는 자도주가 패자로 군림하고 있는데 반해 충청권에서의 새찬은 서자(庶子)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경기에서 진로의 ‘참이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91%, 95%.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에서도 역시 자도주인 ‘시원’과 ‘참소주’ ‘화이트’가 95% 안팎을, 호남권에서는 보해의 ‘잎새주’가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새찬’의 대전 충남 시장 점유율은 55%∼4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영남지역을 공략해 왔던 ‘참이슬’이 중부권에서 판촉을 강화하면서 이 같은 비율은 더욱 낮아질 추세.
특히 대전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축구단 시티즌 조차 광고수입을 이유로 월드컵경기장에 ‘참이슬’ 광고를 낼 예정으로 알려져 선양측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선양주조 백 사장은 “선양의 매출액 중 30% 가량은 주세로 납부돼 대부분 지방 양여금으로 다시 이 지역으로 내려온다”면서 “대전 충남에서 자도주의 점유율을 현재의 50%선에서 80%선으로 올린다 해도 200억원 정도가 추가로 지역에 환원된다”고 말했다.
그는 “‘참이슬’과 ‘두산’에 앞서 알코올도수를 22도에서 21도로 낮추고 은 처리 여과공법에 의한 순수한 맛을 더욱 살린 만큼 식당이나 술집에서 소주를 주문할 때 상표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게 지역상품 팔아주기 아니냐”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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