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보령지역 섬 땅값 급등…연육교건설 발표후 껑충

  • 입력 2004년 2월 16일 23시 21분


연육교 건설 계획이 발표된 충남 보령지역 섬에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에서는 근거도 없는 섬 개발계획이 나돌아 투기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16일 충남도와 보령시에 따르면 충남도가 지난해 1월 보령 대천항∼원산도∼안면도(태안)에 이르는 연육교 공사(지도참조)를 2006년 시작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변 섬의 땅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외지인이 많이 찾는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오봉산해수욕장 주변의 요즘 땅값은 평당 100만 원선으로 2년 전에 비해 4배가량 올랐다. 또 원산도해수욕장 인근 땅값도 평당 30∼40만 원선으로 같은 기간 3∼4배 뛰어 올랐다. 인근 삽시도의 경우도 지난해 초 보령시가 이 섬을 대대적으로 개발한다는 소문이 나돈 뒤 1년 만에 평당 땅값이 2∼3배인 10만∼15만원으로 올랐다.

이 같은 투기 바람 때문에 인근의 호도 효자도 고대도 장고도 등의 땅값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이 지역의 W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들 섬 가운데 특히 전망이 좋고 개발이 가능한 준농림지역이 수도권 등지의 외지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부 노른자위 땅은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거래자들 사이에서 나도는 정보 가운데 일부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투기꾼들이 의도적으로 근거 없는 소문을 악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령시 관계자는 “지난해 초 일부 언론에 삽시도를 체험형 관광지로 만들면 좋겠다는 한주민의 제안이 소개됐는데 그 이후 보령시가 삽시도를 대규모 해상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처럼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령시의 경우 아직 해상관광지 개발계획 등 사업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관내 79개 섬에 대한 장기발전을 위해 연구기관에 용역을 줬으나 아직 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면 낭패를 볼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보령=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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