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대책]특목고 國英數위주 시험 금지

  • 입력 2004년 2월 17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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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가 ‘명문대로 가는 지름길’이란 인식은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입학 전형 및 교과 운영 방식을 대폭 손질해 재능 있는 학생을 양성한다는 특목고의 설립 취지를 살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특목고 입시 과열이 사교육비 증가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다. 서울지역 외국어고의 입학 경쟁률은 △2000학년도 3 대 1 △2001학년도 5 대 1 △2002학년도 6.3 대 1 △2003학년도 7 대 1로 해마다 높아졌다.

초등학생들도 입시학원의 특목고반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할 정도다.

교육부는 현재 실업계를 포함해 9개 분야 특목고 115개교에 해당 분야에 재능 있는 학생이 입학할 수 있도록 전형 방식을 고치기로 했다.

교육부는 우선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 위주의 구술면접 시험을 금지하고 학교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전형 방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지침을 고쳐 전문 교과 등 설립 취지에 맞는 교과목만 개설토록 할 방침이다. 외국어고가 설립 취지와 다른 교과목을 개설할 때 반드시 시도교육감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해 자연계 과정을 운영하는 등 폐해를 막기로 했다.

교육부는 특목고 학생들이 대학 동일 계열에 지원하면 심층면접만으로 특별전형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병영(安秉永) 교육부총리는 “특목고 학생들이 입시 부담에 시달리지 않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형 방식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과학고는 자연계, 외국어고는 인문계 등으로 자연스럽게 계열 구분이 이뤄질 수 있어 학부모들은 자녀를 특목고에 보내기 전에 자녀의 적성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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