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동굴연구소 손인석(孫仁錫·57) 소장은 최근 제주지역 천연동굴의 현황과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주도 천연동굴 분포도’ 제작을 마무리 지었다.
손 소장은 “만장굴이나 김녕굴 등 일부 동굴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관심을 끌었지만 제주지역 천연동굴 전반에 대한 연구는 미미했다”고 말했다.
천연동굴 분포도(축척 11만5000분의 1)에 표시된 천연동굴은 모두 162개소. 1974년부터 휴일도 잊은 채 직접 발품을 팔며 땅속 어둠의 세계를 찾아다닌 그의 땀과 정성이 배어있다.
손 소장은 “도로 개설과 관광지개발 등으로 파괴 직전에 놓인 동굴이 많다”며 “더 늦기 전에 동굴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소장은 일제강점기간 일본군이 판 ‘진지(陣地) 동굴조사’를 실시해 80곳의 진지동굴 실태를 밝히기도 했다.
손 소장은 현재 대정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제주도와 문화재청의 문화재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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