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거리 고교배정’ 불만 198명 무더기 등록포기

  • 입력 2004년 2월 17일 23시 04분


신설 학교의 시설과 교육환경이 나쁘다며 학교 재배정을 요구해온 학부모들이 무더기로 자녀의 입학등록을 거부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달 개교하는 경기 안양시 충훈고 입학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 학교에 배정된 525명 중 198명이 등록하지 않았다고 17일 밝혔다.

미등록 학생의 학부모들은 “건물도 완공되지 않은 데다 통학거리도 먼 학교에 자녀를 보낼 수 없다”며 학교 재배정이나 전학을 요구하며 등록을 거부해왔다. 이들 학부모는 18일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재배정이나 전학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혀 자칫 무더기 미진학 사태가 우려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사일정을 최대한 서두르고 시청과 협의해 버스노선 문제도 해결해서 학생들이 학습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면서도 “학사 일정상 등록 기한을 더 연기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안양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탈락자 312명 중 198명을 충훈고에 추가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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