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초등생 살해 용의자는 중학생

  • 입력 2004년 2월 18일 14시 10분


부천 초등학생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부천남부경찰서는 18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모 중학교 2학년생 A모군(15)을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A군을 17일 오후 연행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기현군(12)과 임영규군(11)을 산으로 유인한 뒤 목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현재 구체적인 살해 동기와 범행 수법과 과정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돈이 필요해 지난달 14일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K연립주택 앞에서 놀던 윤군 등에게 '내가 잡아 놓은 뱀을 보여 주겠다'고 속여 인근 춘덕산으로 유인해 올라갔으나 돈을 갖고 있지 않은데다 울기 시작해 차례로 목 졸라 죽였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군이 두 초등생을 살해할 당시 형(20)의 운동화를 신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숨진 윤군 등의 시체에서 발견된 운동화의 발자국과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또 경찰은 A군이 동네 주변 불량배들과 자주 어울렸다는 제보에 따라 A군 외에 범행에 가담한 용의자가 더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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