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조건으로 한 푼도 안받았다" 의원들 해명

  • 입력 2004년 2월 18일 15시 52분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스카우트비’ 명목으로 2억원이상을 받았다고 검찰에서 밝힌 의원 11명은 대부분 “입당조건으로 한 푼도 받은 것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면서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강성구 의원측=당시 지구당위원장들은 억 단위로 받았지만 우리는 지구당위원장이 아니라 4000만원만 받았고 모두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는데 모자랐다. 그 정도 돈을 받고 당적을 바꿀 수는 없는 일로 스카우트 비용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한승수 의원=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난 2000년에 한나라당 공천을 못 받아 탈당했다. 대선 직전에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은 원래 소속이었던 당으로 복당한 것이지 거액을 받고 스카우트된 것이 아니다.

전용학 의원=입당조건으로 돈을 받지 않았다. 입당 후 중앙당에서 받은 지원금은 모두 선거운동에 사용했다.

김원길 의원=당을 옮기면 지구당을 정리비용이 필요하고 만날 사람도 많을 것 이라면서 운영비로 5000만원을 줬다. 내가 이적료로 5000만원을 받고 당을 옮길 사람이냐. 이 돈도 입당 후 선거비용으로 다 썼고 오히려 내 돈이 더 많이 들어갔다. 밥 값만 수천만원이 들었다. 신용카드 사용내용을 확인해보면 알 것이다.

원유철, 의원측=입당조건으로 수수한 돈은 없다.

김윤식 의원측=입당조건으로 수수한 돈은 절대로 없다.

강윤수 의원=있을 수 없는 얘기다. 대선기간 동안 지구당으로 선거비나 활동비 등이 내려올 순 있지만 입당시 스카우트비를 받았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박상규 의원=입당 후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탈당에 반발하는 지역구민들을 달래고 함께 입당한 의원들의 모임 대표로서 모임을 운영하는 비용으로 썼다.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은 전혀 없다.

이밖에 자민련에서 입당한 이완구, 이양희 이재선 의원은 18일 오후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이나 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푼도 받은게 없다. 당시는 들어오지 말라는데 우리가 억지로 머리를 디밀고 들어가는 형국이라 스카우트비를 운운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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