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고기 안심하고 드세요]<4>한의학서 본 효능

  • 입력 2004년 2월 18일 18시 42분


닭고기는 영양이 풍부할뿐더러 각종 질환에 약용으로 이용돼 왔기 때문에 예로부터 비삼(飛蔘·나는 산삼)이라고 불렸다.

경희대 한의대 강남경희한방병원 내과 고창남(高昌男) 교수는 “중국에서 6세기 초 발간된 ‘신농본초경’과 국내의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에는 닭고기의 다양한 약효가 기록돼 있다”고 소개했다.

닭고기는 따뜻한 기운을 갖고 있다. 특히 소화기능이 약해 늘 피로한 사람, 비위가 약한 사람, 살이 붙지 않는 사람, 중병을 앓은 회복기 환자, 양기가 부족해 기력이 약해지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 명약이다.

닭고기에는 또 칼슘 인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등 영양소와 체내에서 비타민으로 바뀌는 레티놀이 풍부하다. 불포화지방산 역시 많아 체력 회복, 성인병 예방 등 건강식으로 애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고 교수는 “닭 날개에 풍부한 콜라겐은 여성의 피부미용뿐 아니라 남성의 성기능장애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남성이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피운다는 속설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닭의 피, 머리, 날개, 모래주머니 안벽인 계내금(鷄內金), 간장, 담낭, 계란, 껍질, 타액 등을 각각 다른 용도의 약으로 써왔다. 또 털의 색깔별로도 쓰임새가 다르다고 봤다. 누런 암탉은 부종을 치료하고 남성의 양기를 보호하며 붉은 수탉은 자궁출혈, 대하증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것.

닭고기는 이 밖에 소갈증, 부종, 빈뇨 등의 질환과 산후에 젖이 부족한 경우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의사들은 발열성 질환이 있거나 피부염증과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에는 주의해야 하지만 체질에 따라 잘 이용하기만 한다면 닭고기는 최고의 건강식이자 명약이라고 말한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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