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경감대책]<上>EBS수능강의 콘텐츠가 관건

  • 입력 2004년 2월 18일 18시 44분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대책이 성공하면 공교육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학교 교육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공교육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대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3회 시리즈를 통해 긴급 점검한다. 》“EBS 수능 강의요? 별로 걱정하지 않아요. 우린 자신 있어요.”

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한 17일. 서울 강남 지역 A학원 김모 원장은 코웃음을 쳤다. EBS가 날마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사교육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2·17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성패는 경쟁력에 달려 있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사교육에 견줄 만큼 키우겠다는 것이 이 대책의 골자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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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이 관건=서울 K고 1학년생 나모양(16)은 “학원은 상중하보다 더 세분화된 단계로 학생들을 분류해 수업한다”면서 “곧바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학원은 학생 개개인과 상담하고 개별적으로 학습 및 대학 지원 전략을 짜주기 때문에 EBS 강의에만 의존하기는 불안하다는 것이다. 공부하길 싫어하는 학생들을 강제로 붙잡아 공부를 시키는 것도 학원의 또 다른 장점이다

TV와 인터넷을 통한 수능 강의는 사교육 시장에서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교육부가 무작정 뛰어들었다간 큰코다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쟁 치열한 e학습 시장=최근 많은 인터넷 학원이 대부분 도태되고 극소수만 살아남았다. 이들 업체는 나름대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해 수요자들이 필요한 ‘상품’을 개발한다.

또 학생이 인터넷으로 질문하면 담당 강사가 동영상으로 친절히 답변해주고 좋은 질문은 따로 골라 ‘토막 강의’ 형식으로 서비스한다. 이 때문에 EBS 수능 강의가 공급자 입장에서 ‘볼 테면 봐라’는 식으로 제작되면 사교육과 경쟁조차 안 될 것이 뻔하다.

서울 D고 2학년 양모군(17)은 “EBS 강의는 수준이 높지만 밋밋한 것이 단점”이라며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EBS 사교육 우려’=B학원 최모 원장은 “1998년 EBS 강의에서 수능이 출제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학원마다 EBS 교재 풀이가 유행처럼 번졌다”며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18일 대형 서점은 EBS 교재를 사려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서울 송파구 J학원 박모 상담실장은 “EBS 강의를 분석한 교재와 자체 제작한 교재를 함께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공 가능성=EBS 강의는 전국적으로 검증된 강사를 골라 강의를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내신 성적 향상 등 단기 목적에 치우치기보다는 개별 교과목의 교육 목적에 충실할 수 있다. 학부모의 눈치를 보며 ‘인기 작전’을 펴기보다 수능 출제 원칙에 충실한 강의가 이뤄질 수 여건도 갖춰져 있다. 또 수강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사이버 학급이나 사이버 담임교사 등 오프라인 요소와 학습자의 주의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공부에 곧잘 싫증내는 학생들의 주의를 끌려면 과감한 투자와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육부는 연간 200억원을 투입해 해마다 3500여편의 강의를 제작,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강의 편당 제작비가 300만원이 넘어 순수 제작비만 100억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송출 등 기타비용을 감안하면 교육부가 책정한 예산은 빠듯하다. 또 각 학교의 시설 개선비용도 문제다.

서울 D고 김모 교감은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선 빔 프로젝트나 대형 모니터 등의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현직교사등 스타강사 총동원▼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교육방송(EBS)의 ‘EBS플러스1’ 수학능력시험 강의에 실력이 뛰어난 현직교사와 학원강사 등이 출연한다.

고석만 EBS 사장은 18일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실력이 뛰어난 현직교사를 강사로 선발할 예정”이라며 “서울 강남지역 유명 학원강사보다 유능하고 교수법이 뛰어난 교사들이 전국에 많다”고 말했다.

EBS는 수능 모의고사의 출제 또는 검토위원으로 참여했거나 참고서를 쓴 교사를 선발하는 한편 학원가의 스타 강사를 유치하기로 했다.

방송 강의는 24시간 운영되지만 학사 일정과 학생들의 생활시간에 맞춰 편성되며 학교 수업시간이나 심야에 재방송된다.

방송 및 인터넷 강의는 에듀넷(www.edunet4u.net)과 시도교육청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BS수능 강의 프로그램
학년특징수능채널인터넷강의
프로그램선정 과목편수프로그램선정과목편수
고3선택과목수능특강선택사회탐구 : 한국지리, 국사,사회문화, 한국근현대사, 윤리과학탐구 : 물리Ⅰ, 화학Ⅰ,생물Ⅰ, 지구과학Ⅰ외국어 : 일본어, 중국어, 한문320선택과목강좌사탐:경제,정치,법과사회,세계사,세계지리,경제지리과탐:물리, 화학, 생물Ⅱ,지구과학Ⅱ직업탐구:농업정보관리,수산해운정보처리컴퓨터,농업이해,농업기초기술,공업입문,기초제도,상업경제,회계원리,해양일반,수산일반,해사일반,인간발달,식품과영양,디자인일반,프로그래밍외국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러시아어580
공통과목수능특강언어, 외국어, 수리영역246상위권특강언어, 외국어, 수리, 사탐, 과탐300
취약과목단기완성강좌언어-시문학, 소설문학, 외국어-영문법, 어휘, 수리-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240고급과정국어:문학, 비문학영어:유형별 독해, 듣기 말하기, 어법과 어휘수학:수학Ⅰ, 수학Ⅱ, 미적분심화, 확률통계심화192
초급과정144
수시대비구술 및 심층면접64 -
입시정보2005 대학입시가이드84
학습법오답노트126
수능후논술특강 / 대학정보뱅크60수능후논술100제 특강20
고2선택과목내신수능CHOICE현대문학,고전문학,영어Ⅰ,영어Ⅱ, 수학Ⅰ,수학Ⅱ,사회문화,윤리, 한국지리,한국근현대사, 물리Ⅰ,화학Ⅰ,생물Ⅰ, 지구과학Ⅰ,컴퓨터일반, 정보기술기초, 상업경제, 공업입문574고1, 고2 내신용중간고사 및 학기말 고사 대비전 과목(20과목) 특강 제공240
고1내신 2>NEW포트리스국어(상),(하), 영어, 수학10-가,나, 과학, 사회, 국사, 도덕552
공통수능유형수능출제 유형분석언어, 외국어, 수리영역72학습법언어, 외국어, 수리,사탐, 과탐75
필수유형75
함정피하기75
실전풀이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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