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4년만에 건조경보 발령

  • 입력 2004년 2월 18일 21시 54분


부산지역에 두 달째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산불이 급증하면서 18일 건조경보가 내려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과 부산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지금까지 2개월 이상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건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이날 4년 만에 건조경보가 발령됐다.

100mm에 가까운 비가 내린 지난해 1, 2월에는 부산지역에 6건의 산불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이날 현재까지 5배가 넘는 31건이 발생해 수만평의 산림이 불탔다.

14일 오후 11시경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위쪽 금정산 자락에서 산불이 발생해 수천여평을 태웠으며 1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불이 났다.

5일에는 부산 사상구 학장동 승학산에서 불이 났으며 이에 앞서 1월에는 백양산에서 3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시 소방본부는 “대부분의 산불이 등산객이 버린 담뱃불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등산할 때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갖고 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산불이 늘어난 것은 갈수기인 1, 2월에도 매년 평균 50mm 이상의 비가 내렸지만 올해는 1.4mm 불과해 조그만 불씨에도 발화가 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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