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도지사의 탈당으로 촉발된 이 지역의 한나라당 탈당 도미노 현상은 17일 김종규(金鍾奎) 창녕군수로 이어졌다.
올 초 무소속이던 김병로(金炳魯) 진해시장과 한나라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대거 열린우리당에 입당했으나 한나라당 기초단체장의 탈당은 김 군수가 처음이다.
김 군수는 “민심을 이반하는 한나라당에 환멸을 느꼈다”며 포문을 ‘친정’으로 돌렸다. 그는 “군정 수행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열린우리당 입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경남도지부는 “김 군수를 포함해 경남지역 단체장 서너 명과 지방의원들이 총선 전에 우리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을 비판하면서 집안 단속에 나섰다.
한나라당 경남도지부는 “김 군수는 누구보다 당성(黨性)이 강하고 한나라당 혜택을 가장 많이 입은 인사”라며 “정치공작 의혹과 갑작스런 탈당 배경의 진상 등을 반드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에서도 전현직 한나라당 인사의 열린우리당 입당이 잇따르고 있다.
2002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고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강길부(姜吉夫) 전 건설교통부 차관은 17일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여당을 택했다”며 열린우리당에 들어갔다.
또 한나라당 당적을 가졌던 울산 울주군의회 변양섭(卞良燮) 의장 등 울주군의원 6명도 이날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입당으로 열린우리당이 세력 확산에는 상당부분 성공했다”며 “그러나 무분별한 영입은 정체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한나라당 지지세력의 결속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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