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산남3지구 택지개발 본격착수

  • 입력 2004년 2월 18일 21시 54분


한국토지공사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남3지구 택지개발에 본격착수하자 사업지구 내 두꺼비 집단서식지인 ‘원흥이 방죽’의 생태계 보존방안 마련을 주장해 온 시민대책위가 18일부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충북도내 4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원흥이 두꺼비마을 생태문화보전 시민대책위원회’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토지공사가 두꺼비 생존을 위한 생태공원 조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사를 강행함에 따라 이날부터 현장에서 공사를 막기 위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공사를 막기 위해 ‘100인 행동단’을 확대 조직하는 한편 총선기획단을 구성해 도내 각 정당에 원흥이 살리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환경보호 마인드가 부족한 총선 후보자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충북환경운동연합 염우 사무처장(33)은 “토지공사가 두꺼비가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20∼30m)를 마련한다고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두꺼비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개발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토지공사는 “충북도로부터 택지공급 승인을 받았고 이미 토지이용계획까지 마쳤다”며 “지난해 12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보완요구를 대부분 수용해 두꺼비 서식지의 파괴 가능성이 줄어들었는데도 시민단체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토지공사는 또 산림훼손을 줄이기 위해 개발지역 표고를 100m 이내로 맞추는 바람에 전체용지가 10% 정도 줄고 사업성도 크게 떨어져 이용계획 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토공은 내년말까지 이 일대 109만여m²를 택지(6091가구 2만여명 수용규모)로 개발키로 하고 14일 충북도로부터 단독 및 공공시설 용지 공급을 승인받아 17일 벌목공사에 착수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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