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3시40분경 제주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중턱에서 발생한 불이 암벽을 타고 정상부로 번졌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과 공무원 주민 등 1300여명이 소방장비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여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불씨가 바람을 타고 나무로 옮아 붙으면서 이날 오후 9시경 또다시 산불이 발생해 산 정상부로 번지며 희귀식물 등을 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불길을 잡기 위해 산림청 소속 헬기와 경찰 헬기가 긴급 동원됐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철수했으며 급경사로 인해 산불 현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제주도소방본부는 산불 피해면적을 4000여평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어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산방산 인근 사찰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불씨가 날려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사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산방산은 종(鐘) 모양의 기생 화산(해발 395m)으로 지네발난, 풍란 등이 자생하는 암벽 희귀식물지대(24만7935m²)가 1986년 천연기념물 제376호로 지정됐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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