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非투기과열지구가 과열?

  • 입력 2004년 2월 19일 15시 46분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비(非)투기과열지구' 아파트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족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는 곳은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을 비롯해 대전 부산 대구 천안 아산 등 14개 지역으로 전국적으로 '웬만큼 유명한 지역'은 다 포함돼 있는 형편이다. 이 지역들은 최근 5년간 당첨사실이 있거나 1가구 2주택자 등은 1순위로 청약이 불가능하고 분양권 전매도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최근 청약경쟁률이 하락하고 미분양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10차 동시분양 이래로 3순위 마감도 채우지 못했었고, 지난 11일 3순위 접수가 끝난 올해 서울 1차 동시분양은 591가구 가운데 12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비투기과열지역 인기=반면 투기과열지역이 아닌 지방 주요도시들의 분양사정이 훨씬 좋은 편이다. 지난해 말 경남 김해시 장유동에 159가구를 분양한 'SK 뷰'는 평균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포스코건설이 경남 진해시 자은동에 442가구를 분양한 '더Ъ 자은'은 2순위에서 모든 평형이 마감됐다.

신규분양도 줄을 잇고 있다. LG건설은 경남 진해시 석동에 '석동 LG자이' 519가구를 3월 분양한다. 한신공영은 강원 원주시 개운동에 '한신휴 1, 2차' 1242가구를 3월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 '현대홈타운' 33~62평형 318가구를 4월 분양하고 중흥건설은 김해시 진영3,4블록에 2000여 가구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또 대림산업은 강원 속초시 금호동에서, 대우건설은 김해시 삼계동 일대에 각각 대규모 단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

▽'뜨거운 지방'=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정부의 규제 대책과 택지난 타개책으로 대형 건설업체들이 지방 분양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다, 이 가운데 비투기과열지구는 각종 세제, 분양권전매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분양시장의 열기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스피드뱅크 안명숙 소장은 "비투기과열지구는 지방의 중소도시가 많은 만큼 분양 시 많은 혜택이 있다해도 당장의 가격상승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실수요자의 경우 구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