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두부 만들기 등 체험
례지역 농가와 농업 관련 업체들이 공동으로 만든 ‘지리산바이오랜드’에 가면 향토색 짙은 체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유기농 쌈야채 수확, 산수유 따기, 고구마 캐기, 토종꿀 따기 등의 주말농장 프로그램을 비롯해 황토염색 배우기, 문화유적답사, 두부 만들기, 우리밀로 찐빵과 칼국수 만들어 먹기, 뗏목타기 등 매주 주제를 바꿔 색다른 추억과 재미를 안겨준다. 여기에 훈훈한 인심까지 더해져 입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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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건 두부 만들기. 유기농 채소로 만든 요리로 푸짐하게 저녁을 먹은 후 맷돌로 콩 가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침에는 콩 간 것을 밭여낸 콩 물에 간수를 붓고 응고시킨다. 어느 정도 굳어졌을 때 헝겊으로 된 자루에 넣고 눌러 짜면 따끈따끈한 두부가 만들어진다. 원하는 사람은 두부 만드는 관계자들의 작업에 언제든지 참가해 거들 수 있다.
직접 두부를 만들지 않더라도 콩 가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가 새벽녘 두부 만드는 구수한 냄새에 눈을 뜬 뒤 아침상에서 두부를 맛볼 수 있다.
또 이곳 농장에서 하루 4∼5시간 일을 해주며 숙식과 음식을 제공받는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있다. 외국 젊은이들도 이 프로그램에 자주 참가하기 때문에 이들과 어울릴 수도 있다. 여기에 구례의 특산물인 오이를 비롯해 된장이나 우리밀, 감, 밤, 산수유 등 먹을거리를 직거래하는 농산물 쇼핑몰도 인기다.
○매운 바람 가르며 뗏목타기
섬진강 자락 옆에 있는 구만제 저수지에서 즐기는 뗏목 타기는 1년 내내 할 수 있지만 초겨울부터 이른 봄 사이가 가장 재미있다. 저수지 면적은 15만평. 길이도 3km나 돼 언뜻 보면 강줄기 같다. 코끝으로 싸하게 스치는 바람을 맞으며 고요한 수면을 가르고 천천히 미끄러져 나가는 맛이 아주 상쾌하다. 살얼음이 얼면 얼음을 깨면서 뗏목을 타는,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이색체험이다.
뗏목 크기는 가로 2m, 세로 5m로 한번에 20명 정도 탈 수 있다. 대나무를 이어 붙여 만든 데다 수면에 닿는 밑바닥에 널찍한 스티로폼을 대서 안전하다. 뗏목이 대나무로 돼있어 옷이 젖을 염려가 없다.
뗏목은 일반적인 배처럼 앞면과 뒷면이 유선형이 아니라 사각형으로 만들어져 저항력이 큰 편이다. 때문에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게 쉽지 않다. 서너 명이 타면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내서 노를 저어야 조금씩 움직인다. 그나마 손발이 척척 맞아야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갈 수 있다. 가족끼리 협동정신을 기르기엔 안성맞춤. 또한 묵직하면서도 느리게 가는 뗏목이 답답할 수는 있겠지만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여유가 있어 좋다.
뗏목은 원하는 만큼 탈 수 있지만 보통 1시간 정도 타면 팔이 뻐근해진다. 뗏목 타기를 하고 난 후 인근에 있는 지리산 온천에서 몸을 풀면 금세 개운해진다.
지리산바이오랜드(www.jirisanbioland.com 061-781-9009)에서는 매주 체험 아이템을 인터넷에 올려두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 1, 2명이 와도 체험이 가능하나 뗏목을 타려면 사람이 많은 주말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 단체일 경우 체험 아이템을 골라서 신청하면 맞춤코스로 즐길 수 있다.
글=최미선 여행플래너 tigerlion007@hanmail.net
사진=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rainstorm4953@hanmail.net
▼1박 2일 함께 떠나요▼
1.구례 도착→우리밀 팥국수 만들어 먹 기→짚신 슬리퍼 만들기
2.오후에는 뗏목 타기→운조루(조선시 대 99칸 양반가옥) 둘러보기
3.저녁식사 후 판소리 배우기→구례민 박에서 숙박
4.다음날 아침 직접 만든 두부로 식사 →두부황토염색 체험→문화유적 (화 엄사) 답사 (1박2일 체험 비용은 어른 6만원, 어린이 4만5000원, 4인 가족 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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