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이대경·李大敬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날 첫 공판에서 “돈을 직접 건넨 한화건설 김현중(金玄中) 사장은 종교적 이유로 40년간 알고 지낸 사이이며 그가 먼저 도와주겠다고 제의했다”며 “나는 대선 선거유세를 돕고 있었으므로 영수증 처리는 실무자들이 알아서 처리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1972년 성공회 신부로 서품을 받은 이래 한화그룹 김승연(金升淵) 회장과는 사제와 신도로서 친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변호인이 성직의 길에 들어선 이유와 그간의 활동을 묻자 감정에 복받친 듯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하느님의 나라’를 성서 속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정치에서도 구현하고 싶었다. 진실과 정의가 살아있는 정치가 없으면 이 사회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흐느끼다 말을 잇지 못해 한동안 신문이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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