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7일 착공에 들어가 내년 9월 완공될 서울대공원 한국토종생태동물원의 호랑이사(舍) 모습이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는 서울대공원이 대변신을 선언했다.
서울대공원은 19일 “올해부터 매년 100억원을 들여 서울대공원 전체를 생태동물원으로 만드는 10개년 계획을 추진한다”며 “그 첫 사업으로 내년 9월까지 한국토종생태동물원(1만9000여평)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태동물원이란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그 속에서 동물이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특히 이번 토종생태동물원은 한국문화와 접목시켜 동물에게는 생태적 환경을, 관람객에겐 재미와 교육효과를 동시에 주는 ‘에듀테인먼트’ 동물원을 표방한다.
▽미리 가 본 ‘전설 속 동물원’=토종생태동물원은 한국의 전통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깊은 산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연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관람객들은 동물원 입구의 방문객센터에서 전시동물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센터 안에는 수달사가 있어 대형 유리를 통해 수달의 물 속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숲 속 탐험의 진입부인 노루사슴사를 지나 삵 너구리 오소리 등의 서식지를 지나면 고구려시대를 재현한 호랑이사가 나온다.
또 여우고개를 지나 늑대 여우사로 가면 ‘전설의 고향’에 나올 법한 흉가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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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안에서 여우, 늑대를 보고 구름다리를 지나 표범사로 가면 너와집 안에서 표범을 관찰할 수 있다.
곰사에서는 5000여년 전 곰을 잡아 놓고 제사 지내던 고대 조상들의 신앙행위인 곰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무엇이 다른가=지금까지의 동물원은 좁은 우리에 동물들을 가둬 놓고 관람객이 밖에서 보며 즐기는 구조로 동물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줬다.
그러나 생태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동물원’이다.
철망이 없고 관람객들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정해진 지점에 ‘숨어서’, 또는 안에서만 밖이 보이는 대형 유리창을 통해 동물을 본다. 동물들은 관람객을 볼 수 없어 자신들만의 생활을 즐기기 때문에 사람들은 동물들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물의 공간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밖에서 출산 장면 등을 볼 수 있다. 또 공간마다 동물들이 마음 놓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비공개 ‘러브호텔(번식장)’도 마련된다.
서울대공원 이원효 소장은 “서울대공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거의 방치됐었다”며 “이번 계획은 2000년부터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준비했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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