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을 한껏 살린 이색 졸업식이 점차 유행하고 있다.
19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42개 초중학교가 이색 졸업식을 열었으며 83개 학교는 동영상 등을 담은 ‘영상앨범’을 제작해 학생과 학부모의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이색 졸업식과 전자앨범 제작이 늘고 있는 것은 형식 보다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이른바 ‘N세대’의 성향을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수용했기 때문.
남구 용호동 용문중학교는 19일 오후 6시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손에 촛불을 들고 야간 졸업식을 가졌다.
학교 측은 “직장에 다니는 아버지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저녁시간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졸업생들은 자신의 미래상을 적은 글을 타임캡슐에 담았으며 20년 후 개봉하기로 약속했다. 또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학교생활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도 가졌다.
교사와 학생들은 이날 졸업식을 위해 운동장 주변에 다양한 조명을 설치했으며 행사에 걸맞는 음악도 직접 선정하는 등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했다.
18일 열린 수영구 민락동 민락초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졸업생 모두가 사각모에 가운을 입고 참석했다. 학부모들이 마련한 사각모와 가운은 매년 졸업식에서 쓸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물려줬다.
학교 측은 졸업생 156명 전원에게 개인별 특기와 장점을 찾아 공로상과 예체능상, 봉사상, 우정상 등에다 선물로는 태극기를 주었다.
교사들은 졸업식을 위해 틈틈이 악기를 연습해 감미로운 연주를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이밖에 성북초등학교과 국제중학교 등에서는 졸업문집 발표와 사물놀이 공연, 사탕목걸이 증정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경남 창원시의 창원남중과 창원봉곡중학교도 최근 영상물 상영과 교사의 장미 선물, 축하 공연 등 이색 졸업식을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영상앨범을 제작한 학교들은 CD롬에 특별활동과 체험학습 등 학생들이 교내 외에서 생활하는 모습과 교사들의 영상편지 등을 담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부산시교육청 최인수 장학사는 “앞으로 졸업식은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도록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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