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추적/舊도심 개발 어떻게

  • 입력 2004년 2월 19일 21시 53분


인천 남구 주민들은 숭의야구장에서 열리던 프로야구경기가 2002년부터 문학야구장으로 옮겨가면서 동네가 많이 침체됐다고 생각한다.

야구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평균 7000여명의 관객이 북적거렸지만 요즘은 상권이 침체되고 동네에 활기가 없어졌다는 것.

주민 이성준씨(45·남구 숭의동)는 “송도신도시에 수억달러를 투자하는 외국기업을 유치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상대적으로 우리 동네가 뒤처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각은 인천의 구 도심권에 살고 있는 주민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불만이다.

인천시는 최근 구 도심권을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이는 경제자유구역 등 대형 개발에만 매달려 구 도심권을 방치할 경우 기형적인 도시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배경으로 탄생한 것이 구도심균형발전특별위원회. 최근 열린 회의에서는 구도심발전에 대한 계획들이 발표됐다.

▽구도심권 개발=100억원을 들여 남구 숭의동 종합운동장에 녹지공간과 선수촌, 트레이닝센터를 설치하는 등 2007년까지 시민생활체육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시는 주경기장(5만1000m²)과 야구장(4만3000m²)의 관중석과 담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개방형 체육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경기장과 야구장 주변에는 조립식 펜스가 설치된다.

근대 건축물이 많은 중구 지역은 문화 관광벨트로 개발된다.

중구 중앙동과 관동, 해안동 일대에는 고딕 르네상스양식 등의 근대 건축물이 많다.

1890년 지어진 일본 18은행, 발코니와 돔형태의 창문을 단 옛 일본 58은행(인천시 유형문화재 제9호) 등 근대 건축물을 활용해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1934년 지어진 화교중산학교와 자장면을 처음 상업화한 공화춘 등을 연계해 차이나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도심균형발전특별위원회 이진우 위원장은 “구도심 재생 중점 전략안을 가지고 시민토론회 등을 거쳐 6월 최종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개발=인천 계양구는 신공항철도 환승역인 계양역(신축예정) 인근 지역을 역세권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구는 민자를 유치해 계양역을 중심으로 인근 다남동 24일대 70만평의 부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테마파크에는 청소년수련원, 자연생태공원, 놀이동산, 영화세트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구는 인천지하철 1호선 종점인 귤현역과 계양역을 연결하는 1.29km 철도구간 공사가 끝나는 2006년 말 이전에 역세권 개발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계획연구실 이종현 책임연구원은 “구도심 개발은 공원, 공영주차장 설치 등 주민생활 환경을 개선해 도심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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