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씨 내달초 송환될듯

  • 입력 2004년 2월 20일 01시 01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미국 도피 중 체포된 최성규(崔成奎·사진)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3월 초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19일 “최씨가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혀 미국 연방법원이 최씨에 대한 인도허가장을 발부했다는 통보를 미국 법무부로부터 17일 받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이 인도 명령을 내리자 인신보호 탄원을 내 국내 인도 절차가 중단된 상태였다. 최씨는 미국 국무장관의 최종 승인만 받으면 국내로 송환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최씨가 송환되면 비리혐의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 홍걸씨 비리혐의를 감추기 위해 최성규씨가 최규선씨의 해외 도피를 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최씨는 경찰의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무마 등을 대가로 최규선씨로부터 1억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던 중 2002년 4월 홍콩과 인도네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달아났다.

최씨는 지난해 2월 은신하고 있던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인근에서 미국 수사관에게 체포된 뒤 9월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으로부터 본국추방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최씨는 곧바로 미국 이민관세집행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해 이에 대한 재판을 받아왔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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