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자라는 국내서 '가장 작은 신생아'

  • 입력 2004년 2월 20일 15시 12분


지난달 13일 의학계에 보고된 신생아 가운데 가장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434g,540g의 미숙아로 태어나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김지혁씨의 쌍둥이 자매 희망이와 사랑이.[연합]
지난달 13일 의학계에 보고된 신생아 가운데 가장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434g,540g의 미숙아로 태어나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김지혁씨의 쌍둥이 자매 희망이와 사랑이.[연합]
국내에서 가장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쌍둥이 자매가 가족과 병원측의 관심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경기 수원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김지혁씨(37) 김은미씨(33) 부부는 13일 인공수정을 통해 희망이와 소망이 쌍둥이 자매를 어렵게 얻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희망이와 소망이는 출생 당시 각각 몸무게가 434g과 540g 밖에 나가지 않는 국내 의학계에서 보고 된 가장 작은 아이들로 기록됐다.

이는 부인 김씨가 임신중독 때문에 임신 24주만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이들을 조기 출산해야 했기 때문.

의학계에서는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출생 몸무게가 2.5㎏보다 적은 신생아를 미숙아로 분류하고 있는데 미숙아는 외부 감염 우려가 크고 폐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에 나온 지 한달여가 지난 지금 희망이 사랑이 자매는 인공호흡기와 의료기구를 떼고 몸무게도 희망이가 590g, 사랑이가 725g으로 정상 신생아 수준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아버지 김씨는 "하루빨리 퇴원하여 아이들의 우는 소리 때문에 잠 못 드는 밤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미숙아를 가진 다른 부모들에게도 희망이와 소망이가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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