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교수는 “조류(鳥類)독감 발생 이후 닭고기는 물론 달걀까지 먹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바이러스가 침입할 수 없는 달걀의 특성이나 위생적인 국내 유통체계상 달걀을 먹고 조류독감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달걀을 먹어도 안전한 가장 큰 이유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달걀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 단백질과 탄산칼슘이 주 성분인 달걀 껍데기가 바이러스 침투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 달걀을 낳지 못한다는 점도 안전성을 보장하는 요인이다. 달걀이 형성되기 전인 난황(卵黃) 상태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있지만 조류독감에 걸린 닭은 곧바로 죽기 때문에 알을 낳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있는 달걀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달걀 껍데기에 조류독감이 걸린 닭의 배설물이 묻어 있으면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릴 수도 있다. 달걀 껍데기를 만진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경우가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한국에서 달걀을 판매하려면 GP(Grading & Packaging)센터에서 세척과 소독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몰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김재홍(金載弘) 조류질병과장은 “한국인들은 달걀을 대부분 높은 온도에서 익혀 먹기 때문에 조류독감에 걸리지는 않는다”며 “다만 반숙 상태로 먹으면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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