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교육委 '위원감시 보고서' 물의

  • 입력 2004년 2월 20일 20시 52분


교육위원들의 의정활동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광주시교육위원회 의사국이 교육위원들의 하루 일과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시교위 윤봉근(尹奉根) 위원 등은 20일 “의사국 직원들이 전체 교육위원 7명의 청사 출퇴근 시간과 자료 요구사항, 심지어 여가생활까지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별한 문서제목이 없는 이 보고서는 의사국 간부의 지시를 받은 속기사 1명이 작성했으며, 지난 달 말 사흘간 출퇴근시간과 시간대별 활동내용을 비롯해 자료요구, 비품 정비, 바둑 등 교육위원들의 여가생활까지도 파악돼 있다.

윤 위원은 “의사국이 의정활동을 돕기는커녕 되레 감시에 나선 것은 과거 정권 때나 볼 수 있는 ‘프락치’나 다를 바 없다”며 “누군가 상부에 보고하기 위한 조직적 행동으로 간주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사국 담당사무관은 “위원들의 성향에 맞게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기획하고 단지 수일간 실시했던 것일 뿐”이라며 “다른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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